해명하기 힘든 그녀는 미어캣처럼 강인하고 섹시하며 청자들로 하여금 깊은 사색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그릇된 방향이라고 치부하고 손가락질하는 네티즌과 한국적인 정서에 충족하는 고급가요와 원색적이며 클리셰로 치부되어 늙은 기성세대처럼 혀를 튀긴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의 섹시는 살아있다. 이젠 허울좋은 어린아이가 아닌 성숙한 성인인 그녀가 당당히 노출과 섹시가 장기라고 믿고 의지하는, 온전히 자신의 암시적인 섹시를 자신 껏임을 인정한 했다, 움츠려드려고 했던 지난 그녀의 태도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그녀가 바로 현아다.
포미닛의 유일한 솔로가수 현아의 행보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였었다. 체인지로 차가운 신고식을, 비스트 장현승과의 트러블메이커 콜라보레이션으로 승승장구, 버블팝에선 어눌하고 생기없는 제목 그대로의 버플팝처럼 '미적'외엔 볼만것 없다. 즉 색슈얼리의 패배감. 그리고 그녀 곡을 뒤 따르는 사회 현상, 색슈얼리에만 집약된 곡들은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항상 불만족 아니면 그럴듯한 정서가 아니라며 손가락질로 되돌아 왔었다. 그러다 방통위와 여성부쪽에서 빨간딱지를 들이된 까닭에 소속사와 현아는 불필요한 '태도'(립싱크 논란)로 사건은 일단락 되는데,
그런데 항상 네티즌에 바로 고개를 숙였던 현아는 아이스크림을 기점으로 당당히 자신의 장기를 표현하기에 이르렸다. 왜냐하면 빌보드 궤에 오른 싸이 덕에 강남스타일녀(커플)에 방편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물론 일련의 과정을들 보더라도 여전히 현아는 섹시코드였다. 그러므로 강남스타일녀는 우연이다. 어쨋든 현아가 지향하는 쪽은 언제나 그렇듯 메인스트림은 현아 고유의 포지셔닝은 항상 보는 것에 집증하도록 되어있었다. 와닿지 않은 가사, 기질적으로 생톤이 아닌 지저분한 노이즈 음악, 진중한 것도 아닌 노래가 그냥 이게 뭐가 좋다고 난 왜 아이스크림에 현혹되었는지 이해가 안된다. 노래가 좋아서일까. 솔직히 좋아서 이러는 것. 그리고 사회의 뜨거운 시선에 바로 수긍여 수정하고 변칙된 개성으로 변할만한데, 난 현아가 지속적인 자신만의 일관된 개성을 지향해서 더 좋다.
아이스크림은 시각과 귓소리를 압도한다. 여백없는 퍼커션 다소 어눌하고 무게감 있는 비트는 사선없이 음악적 무게에만 중심을 두었다. 아마도 신사동호랭이의 콜라보레이션의 효과를 본 셈. 반복적인 퍼커션, 절대 공감되는 현아의 랩핑과 후렴구의 일반적인 코러스, 조금 변치적일지 모르지만, 사실 현아는 노래보다 랩핑에 더 녹아들었다. 제목과의 개연성도 떨어지지도 않았다. 박차를 가하면서 순간의 조율, 클린보컬과 랩핑 조화. 리듬과 가사 이들은 강인한 무게감 더욱 독보이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다른 수록곡들은 안중에 없다. 그리고 지나와의 컨셉이 오버랩되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현아가 아니라면 이 곡을 누가 소화할까. 50번은 넘게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