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사무실 모니터를 바꾸면서
모니터 사이에 있던 크리에이티브 T40 II 스피커가 한 쪽 구석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래서 겸사 겸사 예전부터 관심 있던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크기가 작아서 모니터 밑으로 잘 들어갑니다.
사진은 늘 그렇듯 폰카라서 이상합니다. 원래 칙칙한중후한 회색인데 후레쉬 때문에 특이한 색감으로 나왔네요
일단 들어본 느낌을 쭈욱 적어두고, 왜 그런지는 뒤에 구글 검색 자료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택배를 받아들고, 케이스 씌우고,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작은 볼륨으로 들어봤습니다.
첫번째 들어오는 느낌은 우왕~ 조그만 사이즈인데도 깊이 있는 저음이 죽입니다.
책상의 미세한 떨림과 저음의 착색이 느껴지고, Diana Krall 목소리에서 남성미(??)가 느껴집니다.
중음과 고음은 좀 어색합니다. 스피커 앞 쪽을 받쳐서 귀를 향하도록 했더니 중.고음도 균형있게 들립니다.
저녁에 다들 퇴근하고 나서 볼륨을 최대로 올려봤습니다.
최대 볼륨은 크리에이티브 T40II 와 비슷한 정도로 들리니까 사이즈 대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소리가 살짝 뭉게집니다. 극저음이 약해지고, 극고음도 약해지고, 고음쪽 음색도 어색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중간 볼륨으로, T40II 와 비교청음을 해봤습니다.
이 작은 사이즈에서 T40II 보다 훨씬 깊은 저음을 들려줍니다. 중음과 고음에서는 T40II의 완승입니다.
어쩔 수 없는 소형 휴대용 스피커의 한계가 느껴집니다.
결론
(스피커는 청음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절대적이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제 사무실 책상에서 들어본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의 성능은
구글 검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블로거들 리뷰에 비해서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볼륨 45% 이하로 작게 틀어놓으면, 크게 거슬리지 않고 BGM용으로는 들어줄만 했습니다.
야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책상 위에서 저음은 EQ가 필요할 정도로 살짝 부담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솔메이트 미니와도 비교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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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구글 검색을 통해서 나름대로 분석해본 내용입니다.

<출처: http://oluvsgadgets.blogspot.kr/2014/08/measuring-speakers-first-apporach.html >
위의 그림에 출력이 커지면 저음과 고음의 한계가 줄어드는걸 알 수 있습니다.
출력 30%(녹색)에서, 저역 감쇠는 약 70Hz부터 시작되고, 고역 감쇠는 약 10kHz 부터 시작됩니다.
출력 100%(보라색)에서, 저역 감쇠는 약 160Hz부터 시작되고, 고역 감쇠는 약 6~7kHz 부터 시작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좀 더 조사를 해봤습니다.
위 분해도 처럼 지름이 1인치가 조금 넘는 두 개의 스피커 유닛이 들어 있습니다.
자세한 동작은 유튜브 < http://www.youtube.com/watch?v=WXORiXiXHYw > 를 참고하세요.
두 스피커 유닛 사이의 타원형 물체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이고, 뒤쪽으로 한 개가 더 있습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진짜 스피커가 아니라, 스피커 유닛의 공기 움직임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장치입니다.
소형화를 위해서 매우 작은 스피커 유닛을 채용하고, 대신 스피커 유닛의 스트로크(움직이는 거리)를 키우는 설계를 채택해서 넓은 대역을 소화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패시브 라디에이터도 기여를 하고 있겠죠.
그런데 어떻게 작은 출력에서는 약 70Hz 부근의 낮은 영역까지 저음이 나오고, 높은 출력에서는 그렇지 못한걸까요?
제 생각에는 낮은 출력에서는 EQ를 이용해서 극저역을 크게 증폭 시킨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높은 출력에서도 계속 극저역을 증폭시키면, 스피커는 움직임 한계에 도달해서 어딘가에 부딛히고 고장이 나게 될겁니다. 그래서 출력이 높아지면 극저역의 증폭을 능동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출력에서 고역의 감쇄는 유닛 특성으로 생각됩니다.
아래에 보스 사운드링크 II의 인쇄회로기판이 있습니다. (아마 Mini 에도 유사한 회로가 들어있을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우측 아래를 보면 Microchip PIC 16F723A MCU 라는 부품이 있는데, MCU는 micro-controller unit 으로 소형 컴퓨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능동적인 EQ 제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추가로 스피커 각도에 따른 측정치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하늘색 선은 50cm 떨어진 위치에서 각도를 37도 틀어서 측정한 결과이고, 검정색은 정면 측정 결과입니다.
통상적으로 보스 사운드 링크 미니와 같은 휴대용 스피커를 책상위에 놓고 근거리에서 듣는다면, 트위터는 귀를 향하지 않게 되고, 결국 고음에서 많은 손실이 생기는걸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형 휴대용 스피커가 약한 V형의 FR 특성을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스피커 마다 특성 차이가 있겠지만, 스피커 방향이 귀를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http://oluvsgadgets.blogspot.kr/2014/07/review-sony-srs-x3-bose-soundlink-mini.html >
MCU 까지 활용하면서 소형 스피커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입니다.
그렇지만 높은 출력에서는 결국 크기의 장벽에 부딛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작은 볼륨에서는 크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낮은 주파수 대역까지 풍부한 소리를 들려 주었지만,
출력이 50%를 넘어가게 되면 들어줄만한 음질을 들려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저는 위 Bose Soundlink Mini를 소개하면서 직접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리뷰의 내용은 당연히 어떠한 제약없이 제 주관적인 의견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솔메이트 미니와의 비교도 꼭 부탁드려요~~ㅎㅎ